본사 팔고, CP 찍고, 카드 결제 권유하고…유동성 관리 여념없는 롯데건설
입력 2025.02.27 07:00|수정 2025.02.27 09:22
    본사 사옥 부지 및 보유 자산 매각 추진
    올해 들어 2650억원 CP 발행
    하도급업체에 기업구매전용카드 확대
    6000억원 대위변제 앞둔 '마곡 생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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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롯데건설이 본사 사옥 부지 매각, 기업어음(CP) 발행, 기업구매전용카드 사용 확대 등을 통해 연초부터 유동성 흐름 관리에 여념이 없다.

      롯데건설은 서초구 잠원동 본사 사옥 부지의 매각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매각 컨설팅을 추진하고 있으며, 창고부지와 사업토지 등의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부동산 등을 비롯해 현재 1조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현재 컨설팅을 위한 용역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부지 자체개발에 대한 재검토와 더불어 외부 전문 컨설팅을 통해 개발 또는 매각, 매각 후 임대(세일&리스백) 등 자산 효율화 절차가 내부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또 롯데건설은 '유휴자산', '사업토지' 및 민간임대리츠 지분 등 보유하고 있는 자산에 대한 활용 방안도 검토 중이다. 특히, 수도권과 지방에 위치한 자재 창고부지 등 외부에 임대 중인 유휴자산 등은 외부매각도 검토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21일 1000억원 규모로 CP를 발행했다. 주관사는 KB증권이며, 9개월 만기다. 지난 1월 2일에도 1650억원을 발행했다.

      그동안 롯데건설이 무담보 CP를 발행하기 위해 증권사를 접촉했지만 우여곡절이 있었다. 일부 증권사는 롯데건설이 제시한 조건이 자사의 조건에 맞지 않아 심사팀에서 발행을 부결했다. 롯데건설이 요구하는 조건은 1년 만기의 5% 중후반 금리였다. 발행을 부결한 증권사는 이보다 짧은 만기와 높은 금리를 요구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만기랑 금리도 증권사가 요구하는 조건에 맞지 않았지만, 롯데건설이 진행하고 있는 각 사업장의 현황과 차환(리파이낸싱)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CP 발행은 조심스레 검토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