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업지원TF 임원 대거 물갈이…세대교체 포석?
입력 2025.02.25 07:00
    총 18명 임원 중 6명 자리 이동
    미전실 출신多, 계열사 요직으로 발령
    예년에 비해 인사이동 폭 늘어
    임원진 세대교체 포석 평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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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삼성그룹 최상위 조직으로 평가받는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의 임원들 상당수가 교체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말 기준 약 18명의 TF 임원 중 6명이 계열사로 자리를 옮겼다. TF엔 신규로 임원들이 수혈돼 조직의 규모는 유지되고 있다.

      사업지원TF는 현재 약 17명의 임원진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TF 수장인 정현호 부회장은 유임했고, 삼성전자 CFO였던 박학규 사장이 합류하며 조직에 더 무게감이 생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용관 전 사업지원 TF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며 DS부문 경영전략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과거 미래전략실 전략 1팀 출신으로 전략기획 전문가로 평가받는 김 사장이 DS부문에 합류하며 해당 부문에 힘이 실렸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M&A에 핵심 인사로 꼽히는 여형민 전 사업지원TF 부사장은 삼성SDS 기획팀장으로 원대복귀했다. 여 부사장은 과거 안중현 사장과 미전실에서 M&A를 주도한 인물로 미전실 해체 이후 2021년 사업지원TF에 합류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지원 팀장이었던 이학민 전 TF 부사장은 삼성전자 지원팀장으로 이동했다. ▲삼성전자 메모리지원 팀장으로 재직후 TF에 합류했던 이동우 부사장은 삼성전기 기획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인사업무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이재영 전 TF상무는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피플팀장으로 ▲삼성디스플레이 출신인 임순규 전 TF상무는 삼성SDI 지원팀장으로 보직이 변경했다.

      삼성전자의 위기론이 한창 대두하던 지난해 말엔 삼성전자 임원들 상당수는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그러나 조직의 최상단에 위치한 사업지원TF 임원들 상당수가 주식을 한 주도 보유하지 않으며 눈총을 받기도 했는데, 이번에 계열사로 자리를 옮긴 인사들 6명 가운데 2명(김용관 사장, 이동우 부사장)을 제외하곤 자사주 매입엔 참여하지 않은 인사들로 파악된다.

      삼성그룹의 사실상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사업지원TF는 임원과 실무진을 포함해 약 30~40명으로 구성돼 있다. 2023년엔 부회장급 조직이었던 미래사업기획단, 지난해 경영진단실이 설치되며 삼성전자TF의 구성 및 위상에 변화도 예상됐으나, TF가 이후 임원 및 실무진의 비율과 총 규모엔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거 2~3명 수준에 불과하던 TF임원의 이동이 6명으로 대폭 늘어나면서 세대교체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