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로이드PE, 차주 테일러메이드 매각 RFP 발송…글로벌 '빅네임' 초청
입력 2025.02.20 11:56
    매도자측 제안 기업가치는 5조원대
    BofA·MS·JP 등 '빅네임' 초청 예정
    중국·중동 등 잠재 매수자 관심
    내달 본격 PT 돌입…당국 제동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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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이하 센트로이드PE)가 5조원대 '빅딜'로 거론되는 글로벌 골프브랜드 '테일러메이드' 매각을 본격화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모건스탠리(MS)·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을 중심으로 자문사 선정 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올해 대형 거래가 드문 상황에서 연초 최대 규모 매물로 꼽히는 테일러메이드를 둘러싼 자문사들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IB업계에 따르면 센트로이드PE는 다음주 테일러메이드 매각 자문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할 예정이다. 입찰에 참여한 회사들을 대상으로 내달부터 프레젠테이션(PT)이 진행된다. 

      이번 RFP는 해외 네트워크가 있는 IB 중에서도 일부 '빅네임'들에만 제한적으로 전달될 전망이다. 법률 자문사로는 김앤장을 비롯한 국내외 대형 로펌이, 회계 자문사로는 국내외 주요 회계법인들이 초청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센트로이드PE가 제시하는 매각 기업가치는 약 5조원 수준이다. 이는 센트로이드PE가 2021년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할 당시 가격인 17억달러(한화 약 2조원)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실적 개선이 뒷받침됐다. 테일러메이드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인수 당시 1억달러(14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2억2000만달러(3200억원)로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센트로이드PE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보고서를 통해 "투자 집행 당시 계획했던 가치 제고 전략이 상당 부분 실현된 현재 시점이 회수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를 진행하기에 적기"라며 "글로벌 시장 내 다양한 잠재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고, 여기에는 글로벌 톱티어 운용사들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기업들의 관심도 감지되고 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포츠 용품 기업 안타스포츠와 중동 자본, 미국 대형 운용사 등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자문사 고위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이 정도 규모의 매물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우리도 자문사 선정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특히 해외 전략적투자자(SI)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요 국내 연기금 및 공제회들도 이번 딜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공제회 관계자는 "매수자 측 인수금융 참여 등 다양한 방식의 투자 가능성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대 출자자(LP)인 F&F와의 관계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딜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F&F는 저가매수를 위해 기업공개(IPO)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스닥에 상장할 경우, 피어그룹 산정에 따라 현재보다 낮은 기업가치를 적용받고 경영권 지분을 매입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에 대해 F&F 측은 "공식적으로 IPO를 통한 회수 방식을 선호한다고 밝힌 바 없다"고 말했다. 

      센트로이드PE와 F&F간 동의권을 둘러싼 이견도 매각 절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선 금융감독원이 동의권 관련 조사에 착수할 경우, 매각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까지 금감원에 공식 접수된 안건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조사에 나서면 일차적으로는 센트로이드PE가 조사 대상이 되는데, 이후 검찰 고발로 이어질 경우엔 F&F가 수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어 양측 모두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