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불구 킥스 비율 반등 못한 하락세 지속…190% 이하로 추락
주주환원율 50% 목표 되풀이했으나 연간 목표치 등 구체성 모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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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삼성생명이 투자손익 증가를 바탕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킥스(K-ICS) 비율이 이번에도 하락하면서 자본 건전성 관리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주환원율 50% 목표는 유지했으나 시기 등 구체성이 여전히 모호해 실행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시선은 엇갈린다.
20일 삼성생명은 지난해 순이익이 2조1070억원으로, 전년(1조8950억원) 대비 1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투자손익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보험손익은 5420억 원으로 전년(1조4490억원) 대비 9070억원 감소했으나 투자손익이 2조272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조1110억원) 대비 104.5% 증가했다.
변경된 회계제도 IFRS 17 아래 미래 이익(CSM) 총량은 전년 대비 7000억원 증가한 1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개정된 회계제도로 CSM은 상각되는 형태로 인식된다. 지난해 신계약 CSM은 3조2610억원으로 전년(3조6280억원) 대비 3670억원 감소했다. 자회사 편입을 시도 중인 삼성화재의 CSM 총량 14조739억원보다 적은 수치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해 신계약 CSM 확대를 두고 건강보험 시장에서 경쟁을 펼쳤다.
다만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척도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 킥스 비율은 190% 선이 무너졌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킥스 비율이 180%로 전 분기 대비 14% 하락했다. 삼성화재(265%)와 상반됐다. 삼성생명은 킥스 제도 강화에 따른 하락일 뿐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150%) 이상을 상회하고 있어 지급여력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자기자본은 32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조6000억원 감소했다. 삼성전자 지분 가치와 금리 하락, 할인율 제도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단 분석이다. 삼성생명은 약 8.4%의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 중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19일 기준 58700원으로 전년(73800원) 대비 20.5% 감소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2024년 주당 배당금으로 전년(3700원) 대비 21.6% 오른 4500원이라고 밝혔다. 총 배당금은 전년(6640억원) 대비 21.6% 오른 8080억원이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주요 프로그램인 주주환원정책은 중장기적으로 주주환원율을 50% 목표로 점진적 상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연간 목표치 등 계획에 대한 구체성은 여전히 불명확했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38.4%다.
시장의 주요 관심사인 자사주 소각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나 방법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컨퍼런스콜 질의응답에서 삼성생명의 모호한 주주환원 정책 계획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러한 질문에 삼성생명은 "특정 시점까지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는 확정된 일정은 없으나 주주 친화 정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