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R이 최선? 상장방식 고민하는 LS 美자회사...증권사들은 '트랙레코드'에 눈독
입력 2025.02.18 10:35|수정 2025.02.18 10:36
    해외 법인의 국내 상장은 4년 만
    KDR 거래소 상장 방식이 유력할 듯
    OC발행 여부도 주요 검토사항
    美 법인 국내 상장 희귀해 실무진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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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LS그룹이 미국 전선 계열사인 에식스솔루션즈(Essex Solutions)의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며 적정 상장 방식을 찾는 데 고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주식예탁증서(KDR;Korean Depository Receipt)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다른 방식이 있다면 제안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해외투자자(주로 미국)를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서를 뜻하는 OC(Offering Circular) 발행 여부에 대해서도 검토를 요구했다. 미국회사가 한국에 상장하며 미국 투자자들의 투자를 유치할 지 여부를 결정해달라는 것이다.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전달받은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 법인 코스피 상장'이라는 희소한 트랙레코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S㈜의 미국 소재 고손자회사인 에식스솔루션즈는 내달 4일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할 계획이다. 에식스솔루션즈는 지난 12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배포했으며, 오는 25일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다.

      에식스솔루션즈는 나스닥 상장과 코스피 상장을 저울질하다 코스피 상장을 선택한 만큼, 적정 상장 방식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RFP에 'KDR 등' 적정 상장 방식을 제안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외국 기업의 국내 상장시 발생할 수 있는 이슈 및 해결방안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해달라고 기재했다.

      해외 법인의 국내 상장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국내에 지주회사를 신규 설립해 해외 법인 지분을 보유한 후 한국 지주회사를 상장하는 방법, 다른 하나는 해외 법인의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국예탁결제원이 발행하는 KDR을 한국거래소에 상장하는 방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S에식스솔루션즈의 경우 KDR을 한국거래소에 상장하는 방식이 유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미 국내에 지주사인 ㈜LS가 상장돼 있는 만큼 국내에 신규 지주사를 설립하면 지배구조가 복잡해지는 등 다양한 이슈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한 증권사 IPO 부서 관계자는 "KDR을 활용한 방법이 가장 유력해보인다"며 "국내에 신규 지주사를 설립하는 방법은 난도가 너무 높고 구태여 그렇게 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서를 뜻하는 OC(Offering Circular) 발행 필요 여부도 주요 검토사항인 것으로 파악된다. 통상적으로 OC는 대형 IPO 등 공모 규모가 크거나 해외 투자자 유치가 중요한 기업들이 발행한다.

      미국 법인인 에식스솔루션즈는 미국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모 규모와 상관 없이 OC를 발행해 미국 법인에서 투자를 받는 편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한 필요성을 주관사에게 검토 요청했다는 점 역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공모 구조를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른 증권사 IPO 부서 관계자는 "OC를 발행하지 않고서도 해외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긴 하지만, 보통 OC를 발행하는 경우는 공모 규모가 크다거나 홍콩이나 싱가포르보다는 미국과 유럽 투자자를 겨냥하는 경우"라며 "에식스솔루션즈는 마켓 셰어(시장 점유율)나 인지도 측면에서 보면 미국 투자자들을 모으는 게 더 유리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오랜만의 해외법인 국내 상장인 만큼, 주관사들의 관련 실적이 중요한 역량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다만 최근 4년간 해외법인의 국내 상장 사례가 없었기에 특정 증권사가 우위를 점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0년 이후 해외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은 4건에 그친다. 2020년 소마젠(신한금융투자)과 미투젠(현 고스트스튜디오·미래에셋증권), 2021년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대표주관 삼성증권·공동주관 KB증권)와 네오이뮨텍(하나금융투자·미래에셋증권 공동대표주관) 등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법인의 국내 상장 명맥이 끊겼던 데다, 4~5년 전 상장 사례들도 주관사들이 제각각이라 특정 증권사가 유리하다고 내다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RFP상 '공모구조 및 밸류에이션'과 '수수료율'이 가장 평가 배점이 높았다"며 "결국 다른 IPO딜과 비슷하게 높은 기업가치ㆍ낮은 수수료율을 써내는 증권사가 거래를 따갈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