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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은 지난해 286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신규 수주 19조91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영업손실 3879억원) 대비 흑자전환했고, 수주는 전년 대비 95% 증가해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고환율, 원자재 값 상승, 부동산 경기 하락 등 건설산업 전반적으로 최악의 업황에 고전하고 있는 점을 비쳐보면 양호한 실적이다. 업계 1위 건설사는 빅배스를 단행했고, 경쟁사들 역시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곳들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공분하고 있다. GS건설이 발표한 연간(2023년 결산) 배당금 총액은 255억원, 주당(보통주) 300원 수준이다. 2022년(2023년 배당금 지급)엔 주당 1300원을 배당했다. 지난해엔 인천 검단 아파트 재시공 비용을 선반영해 순손실을 기록하며 배당을 건너 뛰었다. 2024년 실적은 기저효과에 따른 영향이 있지만,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과 기존 배당 수준을 고려하면 상당히 실망스럽단 지적이 나온다.
GS건설은 지난해 2월 순이익 20%를 배당하겠단 것을 목표로하는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3개년(2024년~2026년) 배당정책을 안내해 주주 및 투자자들의 예측가능성을 제고하겠단 취지였다.
2023년 10월, GS건설엔 건설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중 하나였던 임병용 전 부회장이 퇴진하고 오너일가인 허윤홍 대표이사가 취임했다. 크고 작은 사태들로 인해 임 전 부회장에 대한 문책성 인사, 그리고 허 대표이사가 이를 수습하기 위해 구원투수로 등판한 모습이 연출됐다. 허 회장 취임 이후 발표된 첫 중장기 주주환원책 역시 이탈하는 투자자들을 막고 예측가능한 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평가 받았다.
GS건설의 중장기 배당 목표가 지켜졌다면 지배주주순이익(2466억원)에 20% 해당하는 500억가량이 배당금으로 지급됐어야한다. 현재의 수준은 이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GS건설 측은 이에 "회사의 실적이 아직 기대치에 완벽하게 오르지 못했다"며 "배당 수준을 점차 나아지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물론 건설업황의 불확실성은 고려해야한다. 건설업 전반에 걸친 침체로 경영환경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 이 같은 환경에서 배당을 확대하는건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도 부인하기 어렵다.
단 지켜지지 않은(?), 지키지 못한 약속에 대해선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 '목표는 목표일 뿐'이란 식의 접근은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잃는 지름길이다.
대기업의 중장기 환원책 발표는 단순한 '선언적' 의미가 아니다. 불확실성이란 단어는 어느 기업에나 존재한다. 이를 '상수'로 두고도 수 년간의 현금흐름을 고려하고 치밀한 계산을 통해 발표하는 것이 중장기 주주환원책이다. 투자자들 역시 이를 믿고, 기업의 안정성을 평가해 투자 계획을 세운다.
허윤홍 대표가 등판해 흑자전환을 이끌어 내고 역대 최대 수주로 회사를 정상화 궤도로 돌려놓은 점은 성과로 인정해야한다. 그러나 회사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을 때 꺼내든 '주주환원' 카드는 더 이상 신뢰할 수 없게됐다. 예측 불가능한 기업이란 낙인은 언제, 어떻게 역풍이돼 돌아올지 모른다.
입력 2025.02.12 07:00
취재노트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5년 02월 11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