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림당 vs 대명소노'…티웨이항공 주총서 소액주주들은 누구 손 들까
입력 2025.02.10 07:00
    예림당과 대명소노 지분 차이 3%p 불과
    소액주주 지분 약 40%
    대명소노 "주주배정 유상증자 통해 안전에 투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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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티웨이홀딩스·예림당과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오는 3월 주주총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양측 모두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고 지분차이가 크지 않아 소액주주의 표심에 따라 경영권 분쟁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과 8월, 대명소노그룹은 두 차례에 걸쳐 JKL파트너스가 설립한 투자목적회사 더블유밸류업으로부터 티웨이항공의 지분 26.77%(소노인터내셔널 16.77%·대명소노시즌 10%)를 매입해 2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1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 및 예림당 측 우호지분은 30.09%로, 지분율 차이는 약 3%포인트에 불과하다. 약 43%에 달하는 나머지 지분은 우리사주조합(2.78%)과 소액주주 등이 보유하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달 20일 티웨이항공 경영 참여 본격화를 발표하면서 티웨이항공과 정홍근 대표이사를 상대로 ▲현 경영진 전면교체 ▲주주배정 유상증자 등의 내용이 담긴 경영개선 요구서를 발송했다. 이어 21일에는 신규 이사 선임을 골자로 하는 주주제안과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청구했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진입을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6일 총 9명(사내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4명, 사외이사 2명)의 이사 선임안건을 주주총회 의안으로 상정해달라는 취지로 대구지방법원에 의안상정가처분을 신청했다.

      현재 티웨이항공의 이사는 총 7명이지만 정관상 12명까지 선임 가능하다. 오는 3월 정홍근·김형이 사내이사, 김성훈·최성용 사외이사 등 4명의 임기가 만료돼 기존 이사 중에는 나성훈·정창희 사내이사, 최승환 사외이사 등 3명이 남는다. 이에 대명소노 측은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 수를 12명으로 확대할 것을 요구하는 동시에, 9명의 신규 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은 명단에는 포함됐지만 대표이사는 도전하지 않을 예정이다.

      양측 모두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데다 지분 차이가 크지 않아 소액주주 표심을 잡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예림당과 대명소노그룹이 3월 주총에서 필요한 지분은 각각 약 20%, 23%이다. 티웨이항공은 집중투표제를 시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주총에서 과반을 확보하는 쪽이 경영권 분쟁의 승기를 잡게 될 전망이다.

      "Why?"시리즈 등 출판사업을 전개하는 예림당은 2023년말 연결기준 영업손실 27억원을,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는 영업손실 3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각각 18억원, 44억원이었다. 이는 예림당이 티웨이홀딩스의 지분 46.91%를 통해 티웨이항공을 지배하고 있는 덕분으로 풀이되는 만큼, 쉽게 경영권을 포기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 측은 이번 경영권 분쟁에 대해 "다각도로 내부 검토 중이지만 아직 공식 입장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내를 비롯해 미국, 프랑스 등지에 호텔·리조트를 보유한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경영권 인수를 통해 호스피탈리티 산업과 항공업의 시너지를 모색하겠다는 목표다.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앞서 2011년에도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의 인수를 추진했던 바 있다. 

      두 산업의 시너지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LA윌셔호텔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우리나라에서 항공과 리조트를 결합해 잘 된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