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주력사업 동반 부진에 적자전환…보조금 반영에도 영업손실 3000억
입력 2025.02.06 17:11
    매출 12.4兆, 영업손실 3002억 기록
    지난해 세액공제(AMPC) 5551억원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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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한화솔루션이 주력 사업부문인 태양광과 케미칼의 동반부진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했다. 신재생에너지와 케미칼 부문은 지난해 나란히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석유화학 업황 부진과 중국산 태양광의 공급과잉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5551억원의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보조금을 반영했음에도 적자로 돌아섰고 부채비율은 187%로 확대했다. 

      6일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5.2% 하락한 12조3940억원, 영업손실은 3002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연간 연결기준 매출 5조7658억원, 영업손실 2575억원을, 케미칼 부문은 매출 4조8172억원, 영업손실 1213억원을 기록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1조376억원, 영업이익 23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적자와 미국 솔라허브 등 대규모 투자 등이 이어지며 한화솔루션의 재무건전성도 악화됐다. 지난해 한화솔루션의 부채는 전년과 비교해 3조8827억원 늘어난 19조3934억원에 달했으며, 부채비율도 전년 대비 30%포인트 높아진 187%를 기록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미국의 솔라허브 투자는 올해 중반부까지 이어질 예정"이라며 "중반부까지 설비투자(CAPEX)가 집중돼 있고, 이후부터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조6429억원, 영업이익은 1070억원을 기록하면서, 분기 흑자전환에는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분기 역대 최대 매출인 2조8690억원, 영업이익 60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일부 해외법인 등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개발자산 매각 및 설계·조달·시공(EPC) 사업 수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4분기 케미칼 부문은 매출 1조1839억원, 영업손실 542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제품 판가 약세 지속과 해상운임 상승, 전기요금 인상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가운데 올해 1분기에도 정기보수로 인한 판매량 감소 등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 한화임팩트는 118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여천NCC와 기타 지분법 적용 회사들의 적자가 확대되며, 지분법손실은 125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손실폭이 확대됐다. 시황 회복이 지연됨에 따라 올해 1분기에도 적자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한화솔루션은 "미국 태양광 모듈의 재고는 공식적인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지만 미국으로의 유입량이 5월, 분기로는 2분기에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유입량 감소효과가 재고소진으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가격 반등이 발생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덤핑 형태의 물량 이동은 감소했다는 부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 전망과 관련해서는 "여러 정책적 변수들이 많다"면서 "작년에는 약 40기가와트(GW) 내외로 설치했고, 올해는 전년 대비 10% 안쪽으로 성장해 전년과 유사한 40GW대 시장규모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4분기 AMPC는 1901억원, 연간으로 총 5551억원을 반영했으며 올해는 9000억원에서 1조원 내외를 예상한다"고 했다. AMPC 보조금이 없었다면 올해 영업손실 규모는 8500억원을 웃돌았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개발자산 매각 및 EPC 가이던스로 4조원을 제시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1분기는 5000억원을 예상하며, 하반기로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단순 모듈 제조보다 다운스트림으로 사업을 확장해 더 안정적이고 높은 마진을 추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모듈의 외부 판매보다 자체 소비하는 형태로 나아가, 비즈니스 구조적 변화를 통한 추가적인 밸류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한화솔루션는 올해 약 2조원의 설비투자(CAPEX)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문별로 신재생에너지에 1조6000억원, 케미칼 및 기타부문에 4000억원을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신재생에너지 부문 2조2000억원, 케미칼 부문 9000억원 등 3조1000억원 규모였다.

      여천NCC와 관련해서는 "대주주로서 경영상황과 재무구조를 모니터링 중이며 필요 시 대응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