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영업익 전년比 408% 증가
건설기계·에너지는 기대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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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7조7656억원, 영업이익 2조9832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5%, 영업이익은 47% 증가했다. 조선·해양 부문에서 실적 개선이 큰 폭으로 이뤄진 가운데, 전력기기 부문의 호조세도 지속된 영향이다. 4분기 영업이익은 87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5.4% 늘었다.
주요 사업별로 살펴보면, 조선·해양 부문의 HD한국조선해양은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의 수주량 확대와 건조물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9.9% 증가한 25조53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 대비 408% 증가한 1조4341억원을 거뒀다.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 매출은 전년 대비 21.1% 늘어난 14조4865억원, 영업이익은 294.8% 늘어난 7052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도 각각 매출 7조31억원과 4조6300억원, 영업이익 7236억원과 885억원을 거뒀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해 연간 매출 1조7455억원, 영업이익 27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이 22%, 영업이익이 35% 증가했다. 선박 부품 및 서비스 관련 애프터마켓(AM·After Market) 사업과 디지털 솔루션 사업의 매출 증가세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그룹에 새롭게 편입된 HD현대마린엔진의 매출은 전년 대비 28.9% 늘어난 3158억원, 영업이익은 85.5% 증가한 332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매출 3조 3223억원, 영업이익 66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이 23%, 영업이익이 112% 상승했다.
조선·해양 부문의 전 계열사가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건설기계와 에너지 부문은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건설기계 부문의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11.1% 감소한 7조7731억원, 영업이익은 40.3% 감소한 4324억원을 기록했다.
에너지 부문의 HD현대오일뱅크의 매출은 전년 대비 8.4% 증가한 30조4686억원, 영업이익은 58.2% 감소한 2580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이하 컨콜)에서는 LNG선 수요에 대한 질의와 미 해군과의 MRO(유지·보수·정비) 계획, KDDX(한국형차기구축함) 사업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HD현대는 중국 조선소의 슬롯이 2028년까지 차있기에, 추가적 수주는 한국의 조선소들이 독점할 수 있냐는 질문에 "LNG선에 대한 추이는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물량을 찾는 프로젝트 혹은 고객들이 얼마나 시장에 나오느냐에 따라 LNG선의 수요와 가격 향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의 영향이 너무 커 잘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나이지리아, 오만 등의 나라에서도 LNG선에 대한 수요가 나타나는 중이라 이 부분을 지켜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미 해군 MRO 수주에 대한 질문에는 "올해 첫 발주는 작년 한화오션에서 수주해갔던 두 프로젝트와 유사한 형태가 예상된다"며 "정식 입찰 공고는 아직 안나왔지만, 추진 중에 있고 금년 내에 시범사업 형태로 2~3건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미 해군 군함 MRO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지난해에는 도크가 꽉 차 입찰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최근 여러 선박이 인도된 만큼 도크 운용 일정을 조율해 나가겠다는 설명이다.
KDDX 사업과 관련, 최근 업데이트된 내용에 대한 질의에는 "사업이 1년 정도 늦어졌지만 한해 동안 제기된 모든 의혹이 해소됐고, 법적 리스크도 종결됐다"며 "방사청이 방추위를 통해 사업방식을 결정하는 절차만 남았다"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HD현대는 대외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올해는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전 사업 영역에서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