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시장에 찬물 끼얹은 LG CNS…“FI 엑시트용 IPO 타격 불가피”
입력 2025.02.06 11:15
    LG CNS 주가, 공모가 대비 10% 낮은 5만5000원대
    'FI 투자금 회수 목적 IPO' 투자심리 위축 우려
    DN솔루션즈, 롯데글로벌로지스, 서울보증 등
    상반기 상장 앞둔 대어들 셈법 복잡해졌다는 평
    • (그래픽=윤수민 기자) 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올해 첫 IPO 대어였던 LG CNS의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며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는 기업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지난해 4분기부터 침체했던 공모주 시장의 회복이 여전히 요원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어서다. 특히 상반기 상장 예정인 기업들 또한 LG CNS처럼 재무적투자자(FI)들의 구주매출이 주요 목적인 만큼, 'FI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용 IPO'의 투심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상장한 LG CNS는 공모가(6만1900원) 대비 약 10% 하락한 5만5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6일 오전 11시 기준으로는 5만5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LG CNS의 주가 추이를 지켜보던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는 DN솔루션즈, SGI서울보증, 롯데글로버로지스 등의 대형 IPO 주자들의 고민이 깊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LG CNS는 상반기 공모주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가늠자로 꼽혀 오며, 증권업계는 LG CNS의 주가 흐름에 주목해 왔다. 특히 LG CNS는 기관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한 바 있어 더욱 당혹감을 증폭시켰단 설명이다.

      특히 LG CNS와 공모 구조가 가장 유사한 DN솔루션즈가 상장 준비에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가치를 4조원대로 평가받고 있는 DN솔루션즈는 구주와 신주 매출 비중을 1:1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 CNS의 시가총액은 약 5조원, 구주와 신주 매출 비중은 1:1이었다. DN솔루션즈의 경우 증권신고서 작성을 거의 다 완성해 둔 뒤 LG CNS의 주가 향방을 가늠자 삼아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를 살펴왔던 것으로 파악된다. DN솔루션즈는 2월과 5월 상장안을 두고 저울질한 바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DN솔루션즈는 LG CNS의 수요예측 결과와 상장 후 주가 흐름, 공모주 시장 분위기 등까지 고려해서 조금 더 안전한 선택을 하기 위해 2월 상장 대신 5월께로 미뤘다"고 말했다. 

      3월 상장을 앞두고 있는 서울보증 또한 LG CNS의 주가가 중요한 상황이다. 서울보증은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주식을 내놓는 100% 구주 매출 방식이다. 서울보증은 이달 26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마쳐 3월 초·중순 증시 입성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이 두 번째 IPO 도전인 서울보증은 2023년 10월 첫 공모 당시보다 35%가량 낮은 2만6000원~3만1800원을 희망 공모가 밴드로 제시했다. 

      공모주펀드 운용역은 "서울보증의 경우 성장성이 높은 기업이 아니라 배당매력과 공모주 시장 상황 등이 중요한 기업"이라며 "LG CNS의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며 시장에 부정적 신호를 준 건 매우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최대한 높은 공모가를 받아내야 하는 과제를 갖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목표 기업가치는 약 1조5000억원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피어그룹(비교기업)인 CJ대한통운과 한진의 주가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순이익 등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하면 약 7000억원에 그치는 점이다. 이에 FI가 요구하는 수익률을 맞추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역시 증권신고서 작성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에서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어'인 LG CNS마저 공모가를 지켜내지 못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공모주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개인들의 투심이 약화하면 향후 상장 기업들의 주가 상승 동력도 꺾일 전망이 제기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기업 8곳 (스팩·재상장·이전상장 제외) 중 7곳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PO 관계자들이 '남의 기업이 잘 되길 이렇게 바라본 적은 없었다'고 얘기할 정도로 LG CNS의 성공적인 상장을 모두가 바라왔는데, 주가가 크게 꺾여서 분위기가 참담하다"며 "대어들뿐 아니라 상장을 앞둔 기업들도 적정 공모가를 두고 고민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