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공-퍼시픽운용, '엔씨타워1' 4500억에 품는다…오피스 시장 양극화 심화
입력 2025.02.05 17:19
    평당 4750만원…인근 매매가 웃도는 '베팅'
    불황속 핵심권역 오피스 가치 양극화 심화
    • 퍼시픽자산운용-과학기술인공제회(과기공) 컨소시엄이 엔씨소프트 삼성동 사옥(엔씨타워1)을 품는다. 

      5일 엔씨소프트와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CBRE코리아는 퍼시픽운용-과기공 컨소시엄을 엔씨타워1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래에셋자산운용, 퍼시픽운용, 현송교육문화재단을 숏리스트에 올린 지 약 3주 만이다.

      매각 주관사는 3개 후보를 대상으로 추가 가격 입찰을 진행해 최고가를 제시한 퍼시픽운용을 선택했다. 1차 입찰 당시 평당 4500만원선이었던 가격은 2차에서 상승했고, 퍼시픽운용이 평당 4750만원을 써냈다. 총 인수가는 4450억원이다. 미래에셋운용은 모바일게임사 111%를 전략적투자자(SI)로 내세웠으나 가격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주변 오피스 거래가보다 높은 수준이다. 인근 코레이트타워나 아크플레이스가 평당 4200만원에 거래됐고, 지난해 강남 최대 거래였던 삼성 서초사옥(더에셋)도 평당 4500만원에 매각됐다. 

      과기공이 오랜 사옥 매입 도전 끝에 '통큰 투자'를 결정했다는 평가다. 현재 역삼역 인근 아세아시멘트 사옥에 임차 중인 과기공은 그간 종로타워, 콘코디언 등 매입을 시도했다가 무산됐고, 최근엔 7000억원대 을지로 사옥 매입도 철회한 바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프라임급 핵심 업무권역 오피스 가치는 상승세를 보이며, 비핵심권역과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의 매각 희망가(평당 4700만원)가 시장 눈높이보다 높다고 보는 시선이 많았으나, 실제 거래가가 이를 웃돌게 됐다. 

      엔씨타워1은 서울 테헤란로 삼성역 인근에 위치해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하 7층부터 지상 15층 규모로, 연면적이 3만912.95㎡에 달한다. 

      한 부동산 운용업계 관계자는 "GBD(강남업무권역)에 위치한 오피스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투자 진입장벽이 높아지고 있다"며 "공실과 매물이 늘어나고 있는 여타지역과는 확연히 대비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