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엔무브 연내 상장 추진...구주매출 비중 높이기 ‘고심’
입력 2025.02.06 07:00
    FI 투자금 회수 위한 구주매출 중심 공모 구조 검토
    호실적 바탕 올해 상장 추진... 시가총액 4조원 목표
    구주매출 비중 50% …LG CNS 흥행했으나 케이뱅크 실패 전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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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SK엔무브가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이번 상장은 네 번째 도전으로, 재무적투자자(FI)인 IMM크레딧솔루션(ICS)의 투자금 회수를 중심으로 한 공모 구조를 검토 중이다. 시장의 평가를 고려한 최적의 구주매출 비율 산정이 이번 상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5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SK엔무브의 공모구조는 FI인 ICS의 구주매출 위주로 설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공모구조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대한 FI 구주매출 비중을 높이고 시장을 설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SK엔무브의 구주매출 비중이 50% 이상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번 상장을 통해서는 모회사의 SK이노베이션까지 보유 지분을 매각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FI인 ICS의 지분이 30%에 달하는 만큼, ICS의 지분만 매각해도 전체 발행주식 수 대비 공모 주식 비율인 공모 비율이 30%가 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공모 비율은 30%를 넘기지 않는다. 최근 상장한 LG CNS의 공모 비율 역시 20%였다. 

      증권사 IPO 관계자는 "SK엔무브는 FI의 구주매출을 위주로 공모 구조 설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도 최적의 공모 구조가 중요한 고려사항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SK엔무브는 지난해 11월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공동주관사는 KB증권, JP모간,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다. 

      시장의 관심은 구주매출 중심의 SK엔무브에 대한 투자 심리에 쏠린다. 올해 첫 대형 IPO였던 LG CNS는 신주·구주 각각 50%의 공모 구조였는데, 시장의 예상보다 수요예측에 성공한 바 있다. LG CNS는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1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114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희망 공모가 상단인 6만19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구주매출 50% 구조로 상장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케이뱅크의 사례를 들며 신중론도 제기된다.케이뱅크는 최근 2023년에 이어 두번째 상장 시도도 좌초된 바 있다. 당시 부정적인 시장상황과 인터넷은행 수익성 우려에 더해 구주매출 비중이 높은 점 역시 투심 악화 원인으로 지적받았다. 이에 케이뱅크는 재도전에 나선다면 공모 구조를 변경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현 상황에서 SK엔무브는 연내 상장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실적 개선세를 바탕으로 시가총액 4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1년 투자 당시 ICS는 내부수익률(IRR) 5.7%를 보장받았는데, 이를 위한 최소 기업가치는 3조5000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1년 배터리 설비 투자와 분쟁 합의금 조달을 위해 SK엔무브 지분 40%를 1조1195억원에 IMM PE에 매각한 바 있다. 최근 ICS가 보유 지분 10%를 SK에 매각하면서 현재 지분율은 30%다.

      기유와 윤활유를 주력으로 하는 SK엔무브는 전기차 시대 경쟁력 약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ICS 투자 이후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연결기준 매출 2조6879억원, 영업이익 2622억원에서 2023년에는 매출 5조7796억원, 영업이익은 9995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SK엔무브로서도 이번 상장 성공이 중요하다. 벌써 상장 시도는 이번이 네 번째다. 2013년, 2015년, 2018년 등 세 차례 상장을 노렸으나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며 번번이 실패했다. 다만 세 번째 상장 시도 이후 실적이 크게 개선된 점이 세일즈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SK엔무브의 실적이 2018년 보다 크게 개선된 점과 기유와 윤활유 시장은 신규 진입자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지금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