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IPO 대어 LG CNS, 상장 첫날 10% 급락…"공모가 너무 높았나"
입력 2025.02.05 16:08
    공모가 대비 9.85% 하락한 5만5800원에 장 마감
    기관·일반청약 흥행 무색..."결국 높은 공모가 탓"
    상반기 IPO 가늠자였는데..."시장 반등 요원"
    • (그래픽=윤수민 기자) 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올해 IPO 시장 최대어로 주목받은 LG CNS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모두 흥행에 성공했던 터라 증권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LG CNS는 올해 IPO 시장의 바로미터로 여겨져 왔던 만큼, 이번 주가 하락으로 공모주 시장 전반의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LG CNS는 공모가(6만1900원) 대비 6100원(9.85%) 하락한 5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 CNS는 공모가 대비 2.26% 내린 6만5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오후 중 11%대까지 하락폭을 키우다 반등에 성공하지 못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LG CNS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의 60%인 3만7140원에서 400%인 24만7600원까지 움직일 수 있다.

      시장에선 예상보다 크게 하락한 주가에 당혹감을 숨기지 못한 분위기다. 앞서 기관대상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흥행한 바 있어서다. 

      LG CNS는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1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21조1311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114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주문액은 총 76조원에 달해 희망 공모가 상단인 6만19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운용업계에서는 LG CNS의 주가 하락 원인으로 밸류에이션 대비 높은 공모가를 지목했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공모 전부터 LG CNS의 공모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경쟁사인 삼성SDS와 주가를 비교해도 LG CNS의 공모가가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LG CNS는 삼성SDS와 현대오토에버, 일본 NTT데이터그룹 등 경쟁사들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 22.6배에서 30.7~39.9%를 할인한 가격으로 희망공모가를 책정했다.

      한 공모주 펀드 운용역은 "공모가가 기업의 적정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높았다는 것 외에는 명확한 이유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전엔 할인율만큼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있었는데, 지금 IPO시장에선 통하지 않는 것 같다.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 결국 공모가를 낮게 설정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공모주 펀드 운용역은 "삼성SDS라는 명확한 피어그룹이 있는데, 삼성SDS보다 실적 성장률이 높아 다소 낙관한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LG CNS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며 당분간 IPO 시장 또한 반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LG CNS가 상반기 공모주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가늠자로 꼽혀 오며,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대어 후보들은 LG CNS의 주가 흐름에 주목해 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LG CNS의 청약 흥행보다는 상장 후 주가흐름이 더 중요하다고 봤는데, 이 흐름이라면 IPO 시장 반등이 당분간은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