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DN솔루션즈 등 상반기 상장 대기 기업들 기대감
트럼프 'AI 인프라 투자' 발표에 관련 기업 IPO 기대감도
업계선 "LG CNS 상장 후 주가 향방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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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올해 첫 대형 IPO 주자인 LG CNS가 21조원대 일반청약 증거금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를 시작으로 DN솔루션즈,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대형 IPO 대기 기업들과 트럼프 정부의 AI 인프라 프로젝트 발표로 수혜가 예상되는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상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22일 일반공모 청약을 마친 LG CNS는 정치 불확실성과 공모주 시장 침체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이뤄진 대형 IPO란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 CNS는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후 3년 만에 공모금액 1조원이 넘는 기업이다.
LG CNS는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1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21조1311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114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주문액은 총 76조원에 달해 희망 공모가 상단인 6만19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LG CNS는 상반기 공모주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가늠자로 꼽혀 왔다. LG CNS의 상장 예정일은 2월 5일이다. 특히 LG CNS가 주가 흐름까지 좋다면 올해 IPO 시장이 활력을 되찾을 것이란 기대가 높다.
이후 IPO 대어 주자로 언급되는서울보증과 DN솔루션즈,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심사승인을 마치고 올해 상반기 중 상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24일 거래소 심사승인을 받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 중인 달바글로벌 역시 기업가치가 최대 1조원까지 거론된다.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대어 후보들은 LG CNS의 주가 흐름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특히 LG CNS의 청약 마지막날이었던 23일 직후인 24일 상장한 미트박스글로벌은 첫 거래일 공모가(1만9000원) 대비 25% 떨어진 1만4200원에 거래를 마치며 LG CNS의 주가 흐름에 대한 주목도가 더 높아지는 분위기다.
한 증권사 IPO부서 관계자는 "DN솔루션즈를 필두로 상반기 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은 LG CNS의 흥행 여부에 관심이 많았다"며 "LG CNS가 기대했던 것보다도 흥행에 성공하면서, 탄력을 받아 빠르게 상장에 나서고 싶은 기업들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IPO 관계자는 "LG CNS의 청약 흥행보다는 상장 후 주가흐름을 더 면밀히 지켜볼 예정"이라며 "업계에선 LG CNS의 공모가가 다소 높다고 보는 시각도 많았기에 상장 후에도 주가 흐름이 떨어지지 않아야 마음을 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며 AI와 관련된 기업들의 IPO에도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스타게이트'라는 AI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다. 오픈AI, 오라클, 소프트뱅크 등이 참여해 미국 내 인프라에 최소 5000억달러(약 719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2025년 공모 규모는 매우 큰 폭의 증가를 예상한다"며 "IPO 시장 활황과 함께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리벨리온 등 AI와 클라우드를 정체성으로 전면에 내세우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