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일드펀드 세제혜택 일몰…비우량 회사채 조달 '비상'
입력 2025.01.06 07:00
    레고랜드 후 부활했던 분리과세 혜택
    연말 일몰…공모주 우선 배정은 유지
    공모주 시장 침체·대어 실종은 '변수'
    비우량 회사채 시장 경색 불가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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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분리과세 등 세제혜택이 일몰됐다. 앞서 업계에선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수요 위축을 우려해 혜택 연장을 건의했지만, 기획재정부는 예정대로 지난 연말을 끝으로 종료했다.

      하이일드펀드는 채권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 중 신용등급 BBB급 이하의 비우량 회사채를 45% 이상 편입해 투자하는 상품이다.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분리과세 혜택은 과거 2014년 도입된 후 2017년 종료된 바 있는데, 레고랜드 사태 후 경색된 회사채 시장 지원을 위해 2023년 6월 부활했다.

      현행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르면 연간 금융소득 2000만원 이하에 대해서는 원천세 15.4%를 부과하고, 200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최고 세율인 49.6%를 종합 과세한다. 다만 최근 일몰된 개정법에 따르면 과세 대상자는 하이일드펀드 가입액 최대 3000만원까지 15.4% 세율로 분리과세 혜택이 적용됐다.

      하이일드펀드는 이와 같은 분리과세 혜택에 더해 공모주 우선 배정의 혜택도 주어져,  비우량 회사채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해왔다.

      실제로 하이일드펀드의 신규 설정액도 크게 늘었다. 2024년 11월 27일 기준 하이일드펀드(공모·사모 합산 기준)의 설정 규모는 1조1200억원으로, 세제혜택이 주어지기 전이었던 2023년 6월 초 5213억원 대비 100% 이상 늘었다.

      다만 세제혜택이 일몰되면서, 신규 설정 하이일드펀드 규모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운용업계에서도 하이일드펀드 설정 마지막 기회로 보고, 연말 신규 펀드 라인업 확충에 공을 들였다. KCGI자산운용, 브이엠자산운용 등 다수의 운용사가 세제혜택 일몰 전 신규 펀드를 설정했다.

      하이일드펀드 축소에 따라 비우량 회사채 시장이 재차 경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영증권은 하이일드펀드의 약 50%를 BBB급(또는 A3급 전단채) 채권으로 구성했다고 가정할 때, 그 규모가 약 1조8000억원이며, 최근 1년간 발행된 BBB급 회사채가 약 2조원, A3급 전단채가 4조원 내외라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하이일드 등급 채권 조달의 일정 부분을 하이일드펀드가 흡수한 것으로 추정했다.

      공모주 시장이 역대급 활황세를 보이던 연초에는 공모주를 배정받으려는 하이일드펀드들이 앞다퉈 하이일드 등급 회사채를 담으면서, 두산 등 BBB급 회사채들이 개별민평금리 대비 100bp(1bp=0.01%포인트) 이하에서 금리가 결정되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일단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은 올해도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공모주 시장이 지난 하반기부터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은 변수다. 2024년의 경우 연초 LG CNS와 서울보증보험, 케이뱅크 등을 제외하면 과거만큼 '대어급' 공모주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우량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할 유인도 떨어진다는 평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공모주 물량 배정 규모가 곧 수익으로 직결됐던 만큼 기계적으로 BBB급 회사채를 담았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는 없어 보인다"라며 "세제혜택도 일몰돼 신규로 펀드를 설정해 투자자를 모집할 유인도 적다"라고 말했다.

      세제혜택 일몰과 관련,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하이일드펀드 가입자가 생각보다 많지 않고, 현재는 채권시장이 과거 대비 안정된 부분이 큰 만큼 세제혜택을 연장할 필요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