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1기 본부장 연수 성공…2기도 '승진 보증수표' 될까
입력 2024.12.30 07:00
    올해 처음으로 본부장 연수 제도 도입
    전원 사장·부행장 승진하며 성과 입증
    올해 인사서 대대적인 세대교체 단행
    내년엔 연수 후 좋은 자리 날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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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신한은행은 올해 미래 경영진 육성 프로그램(신한퓨처AMP)을 은행권 최초로 도입했다. 향후 은행을 이끌 본부장들에게 스스로 역량을 키울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였다. 김정남, 채수웅, 장호식 등 본부장 세 명이 첫 대상자로 선정돼 올해 내내 연수 기회를 가졌다.

      새로운 시도다 보니 처음엔 그 의도와 실효성에 의문을 갖는 시각이 있었다. 대상자는 은행을 퇴직한 상태에서 연수를 진행했기 때문에 각종 처우나 유무형의 지원이 전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연수 프로그램 일부를 스스로 짜는 것도 생소했던 터라 서로 비슷한 내용의 연수를 진행하기도 했다.

      '후원자'인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갑자기 자리를 비우게 되면 연수 대상자들이 돌아올 곳이 마땅찮아지지 않겠냐는 걱정도 있었다. 진 회장은 작년 말 세 본부장을 불러 연수 대상 선정 사실을 알렸는데, '승진'을 기대하고 들어온 본부장들은 예상치 못한 통지에 당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수를 마친 본부장들은 연말 그룹 인사를 앞두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들이 당초 예측대로 부행장에 오를 것이냐에 이목이 쏠렸는데 결과는 그 이상이었다.

      지난 5일 신한금융은 채수웅 본부장을 신한저축은행장, 김정남 본부장을 신한펀드파트너스 사장으로 각각 추천했다. 부행장급 인사가 계열사 사장으로 가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인사란 평가가 따랐다. 지난 20일 신한은행 인사에선 장호식 본부장이 CIB그룹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신한은행은 27일 인사를 통해 차기 연수 대상자를 선정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임현정, 장연태, 한동영 본부장 등 세 명이 신한퓨처 AMP 본부장으로 신규 선임됐다. 내년 인사 때도 이번처럼 승진 보증수표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다만 일각에선 올해 선정된 연수 대상자가 내년 말 인사때 '파격 승진'을 하긴 어려울 거라는 예상도 없지 않다. 지난해와 올해에 걸친 인사를 통해 주요 보직에 대한 교체 인사가 대부분 마무리된 까닭이다.

      신한금융은 이번에 9개 자회사 CEO를 교체하며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채수웅, 김정남 사장 외에 민복기 신한DS 사장과 임현우 신한리츠운용 사장도 부행장을 건너 뛰고 승진했다. 상당수 계열사 수장이 새 임기를 부여받은 만큼 내년 말엔 사장 자리가 많이 나지 않을 수 있다.

      신한은행도 임기만료 임원 14명 중 9명을 교체하며 쇄신 인사를 했다. 본부장이 아닌 부서장을 임원으로 발탁했고 70년대생 임원도 6명 기용했다. 그룹과 마찬가지로 경영진 세대 교체 인사를 단행한 상황이다.

      한 신한금융 계열사 관계자는 "올해 연수를 다녀온 본부장들은 모두 예상을 뛰어넘는 승진 성과를 냈다"며 "다만 이번에 대대적으로 세대 교체가 이뤄졌기 때문에 내년에는 좋은 자리가 많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