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급락 영향으로 코스피·코스닥도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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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9일 1450원을 돌파했다.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선 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매파적 인하' 충격' 충격으로 '강달러' 현상이 심해졌다.
국내 증시에도 후폭풍이 닥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며 코스피와 코스닥은 2%에 가까운 낙폭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급락 이후 상승분을 절반 이상 반납하는 모양새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7.5원 오른 달러당 1453원에 거래를 시작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16일(1488.5원)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하면서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으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 인하 폭을 기존 4회 인하에서 2회 인하(총 0.50%포인트 인하)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이 다시 높아짐에 따라 금리 전망 중간값도 다소 높아졌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더 강해지면 금리 인하 속도를 더 늦출 수도 있다"고 밝혔다.
간밤 뉴욕 증시는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겠다는 연준의 신호에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급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5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95% 내렸고 나스닥 지수는 3.56% 급락했다.
미국 증시 급락의 영향으로 코스피도 전장대비 57.88포인트(2.33%) 내린 2426.55, 코스닥은 15.04포인트(2.16%) 내린 682.53에 장을 시작하며 약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10시 17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31포인트 (1.54%) 내린 2446.12, 코스닥은 12.35포인트 (1.77%) 내린 685.22를 가리키고 있다.
여기에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도는 가이던스를 내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15% 가량 폭락한 것도 국내 반도체주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대형 반도체주가 2% 이상 급락하며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알테오젠을 필두로 한 바이오주 역시 매파적 금리 전망의 영향을 받으며 코스닥 지수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급락은 FOMC 쇼크가 일차적인 원인이지만 미국 증시가 조정의 명분이 필요하던 찰나였다는 점도 생각해봐야 한다"며 "국내 증시는 11월 이후 내내 소외되는 과정에서 예상 가능한 악재를 대부분 선반영했고 그 결과 밸류에이션 상으로 밀릴 여지는 적어진 구간까지 내려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