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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국부펀드 GIC가 광화문 랜드마크 오피스인 서울파이낸스센터(SFC) 매각을 철회했다. 매각 가격을 놓고 인수 후보들과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GIC와 매각주관사인 CBRE코리아는 SFC 매각을 접기로했다. 앞서 진행된 입찰에는 코람코자산신탁, 코람코자산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등이 참여했으나, 매각가를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형 부동산운용사 관계자는 "GIC가 인수 후보들에게 SFC 매각 철회를 통보했는데, 목표했던 매각가를 달성하지 못한 것이 주된 이유"라고 전했다.
GIC는 지난 11일 입찰가 상향을 위해 2차 입찰을 진행했다. 하지만 1·2차 입찰 간격이 짧아 가격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었고, 비상계엄 사태로 자금조달 여건마저 악화되면서 기대했던 매각가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도자인 GIC는 평당 3800~4000만원 수준을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 경우 거래가만 1조4000~1조5000억원에 달한다. SFC는 지하 8층~지상 30층, 연면적 11만9646㎡ 규모의 초대형 오피스다.
지난 2일 진행된 첫 입찰에서 시장의 반응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쳤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원매자들은 대체로 평당 3200~3300만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노후화된 건물인 만큼 리모델링에 투입되는 비용을 고려하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특히 고금리 장기화로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 1조5000억원 규모의 오피스 매입에 운용사들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선 6000~7000억원에 달하는 에쿼티 조달이 현 시장 상황에서 쉽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입력 2024.12.18 18:42
매각가 놓고 이견…'초대형 매물' 자금조달 어려워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4년 12월 18일 18:41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