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규모 3조원~3조4000억원 수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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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페셜티 인수를 두고 취득 지분율을 저울질하던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가 SK㈜에 일정 지분을 남기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한앤코가 지분 80%를 인수하고, 잔여 20%는 기존 주주인 SK㈜가 보유하는 구조다.
이 경우 인수 규모는 3조원~3조40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현재 협상이 막바지 단계로, 이르면 연말께 확정 구조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코는 SK스페셜티 지분 취득 관련 연내 거래 종결을 위해 협상을 이어나가고 있다. 현 시점에서 한앤코의 인수 지분율은 80% 안팎에서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 한앤코는 지난 9월 SK스페셜티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달 중 주식매매계약서(SPA) 체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앤코는 우협 선정 당시 SK스페셜티 지분 100%에 대한 기업 가치로 4조3000억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반도체 업황 부진과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등 동종업계 딜 무산에 따라 SK스페셜티의 가치에도 일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한앤코가 SK스페셜티 지분 80%를 인수한다면, 규모는 약 3조원~3조4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앤코는 SK스페셜티 인수를 위해 지난 7월 결성을 마친 4조7000억원 규모의 4호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후에도 SK㈜가 지분 일부를 보유하게 되는 구조인데, 가격적인 측면보다는 SK스페셜티의 계열사 의존도가 크다는 점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SK스페셜티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과정에 쓰이는 삼불화질소(NF3) 등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글로벌 점유율 약 40%를 보유한 업계 1위 기업이다. 장기 공급 계약으로 안정적인 수익이 담보된다는 특징이 있는데,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은 현 상황에서 안정적인 공급처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는 설명이다.
SK스페셜티는 SK하이닉스를 위시한 그룹 계열사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2023년 매출 6817억원 가운데 약 19% 가량을 SK하이닉스가 담당했고, 올 상반기에도 매출 3553억원 중 31%에 해당하는 1084억원이 그룹 계열사에서 나왔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현재 SK스페셜티가 SK하이닉스 매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SK㈜에 일정 지분을 남겨두면 한앤코는 안정적인 공급 물량을 확보할 수 있고, SK는 업사이드를 나눌 수 있어 서로 윈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